내가 나를 부수어야 幸福해 질수 있다!

내가 살다보니 가족 중에 누구보다 아내와 자주 부딪히게 된다.

때로는 아내의 행동이 도무지 맘에 안 들고 그럴 때 마다 3초만 참으면 되는데도 못 참고 한소리를 하게 되니 나도 속이 좋지 않고 아내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初心이란 말이 있다.

연애할 땐 세상에 둘도 없는 여자였지만 산전수전 겪다보니 세월도 흘렀고 마음도 변했다. 연애할 땐 꾹 참고 넘기던 것도 못 참고 부딪히니 늘그막에 할 일이 아닌 것 같다.

자기의 我相( 아상:妄想)과 執着(집착)이 강한 탓이다.

 

다른 이유와 다른 사람의 집착이 아니고 내 집착이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요, 또한 고치기가 어렵다. 그럴 때는 내가 나를 부수어야 한다. 이것을 누가 부수어주지는 않는다. 누구도 부수어줄 사람도 없다. 다투고 나면 나만 괴롭고 공허하다.

 

아내는 친구도 많고 전화도 자주한다. 한번 통화하면 길면 1시간이다. 나는 전화도 없고 오직 TV만 본다.

TV도 1~2시간이지 화가 난 상태에서 보는 TV는 재미가 덜하다. 글도 써보고 음악도 듣지만 방금 전에 아내와 다툰 감정은 좀처럼 다스려지지 않는다.

 

아직은 공부도 부족하고 心身修養(심신수양)도 부족한 탓이다.

산에 올라도, 한강변을 거닐어도 이 나이에 속세를 떠나 스님이 되는 걸 마음에 두다니 에이 못난 놈이란 생각도 교차한다. 집에 돌아와 술한잔 마시고 아내에게 아양을 떨지만 아내는 "아직도 냉전중이다".

이기지도 못할 전투를 벌이고 화해하자니 자존심도 엉망이지만 가기 싫다는 외식으로 마음을 달래 본다.

 

요즘은 아내가 술이 더 쎄다. 아내와 나는 노래하는 가수와 같다 노래를 불러도 들어줘야 한다. 듣는 사람이 없으면 가수가 아니듯 나는 아내를 바라보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 된 것만 같다. 참으로 불쌍하기만 하다. 거기 누구 날 도와줄 사람 없소! 하지만 난 혼자다. 내가 강해야 가족도 있다.

태권도(5단)도 無用之物(무용지물)이요. 서장도 헛개비다. 살아가려면 아내에게 잘 해야만 산다.

 

2016. 10. 3 (한마디 : 왜 비바람과 폭풍을 걱정할까? 그것이 문제로다?)

글쓴날 : [16-10-03 10:15] 이종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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